朝鲜语
며칠 전 약간 쌀쌀한 날씨에 짙은 안개가 자욱했던 어느 날, 우리 블로그 부부는 볼일이 생겨 집에서 정반대에 위치한 북경 서남쪽 지역으로 외출을 다녀왔습니다. 그 덕분에 블로그 바깥주인은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하루 만에 벌써 휴지 한 두루마리를 다 써버렸답니다.
아무튼, 북경은 최근 안개인지 매연인지 모를 정도로 공기가 상당히 나빠진 것 같습니다. 원래 북경은 겨울철만 되면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춥기는 하지만 모였던 공기들을 흩어지게 하여 하늘은 오히려 맑았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바람이 적게 불어 아무래도 갇혔던 나쁜 공기들이 흩어지지 못하고 짙은 안개 층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폭죽 금지를 해제시킨 관계로, 동네마다 "펑"하는 폭죽소리와 함께 뿌연 연기사이로 불꽃이 반짝이는 풍경이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 폭죽 연기도 북경 안개의 주범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쿠! 블로그 바깥주인의 감기 몸살 원인을 찾다보니, 이렇게 또 날씨와 환경 이야기로까지 확대 해석하게 되었네요. 하하~
이제 설날까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네요.
한국에서도 명절이 되면 귀성길을 서두르듯, 중국에서도 "춘윈(春運 - 설날 대이동)"이 시작된답니다. 직장과 학업 등을 위해 외지로 나와 생활하던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화목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귀향길을 재촉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땅도 넓고 인구도 많아 설날의 대이동은 그다지 쉽지는 않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열흘 전, 심지어는 한 달 전부터 미리 서둘러야 합니다. 최근, 북경 거리 곳곳의 기차표 매표소 앞은 표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길게 선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고향으로 돌아가는 준비 과정은 번거롭고 힘이 들지만, 고향에서 자신을 반겨주실 부모님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설레이고 즐겁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그러는 의미에서 며칠 남지 않은 설날을 준비하는 중국 사람들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특히,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정열적인 마음을 거리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상점의 문 앞에 붙여진 귀여운 재물신(財物神)의 모습.
“쨔오차이 찐바오(招財進寶 - '재운을 불러 모으다'라는 의미로, 다른 사람의 돈벌이를 축하하는 말로 쓰이지요)”라고 씌어 있네요.
여러 가지 길상(吉祥) 용품을 판매하는 리어카 행상.
가까이 가서 보니, 붉은색의 "지앤즈(剪紙 - 종이공예)" 공예품과 매듭으로 엮은 "야오따이(腰帶 - 허리띠)"가 있네요.
붉은 색의 허리띠는 중국에서 "번밍니앤(本命年 -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해)"이 된 사람에게 허리에 두르게 하여 액땜을 하기 위한 용도로 쓰입니다.
중국에서는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해가 되면 불길하다고 생각하여, 붉은색의 양말이나 속옷, 허리띠 등을 착용하게 함으로써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세 드신 어르신들께서 찰떡같이 믿고 계시는 속설이기는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도 많이 착용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이지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누구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앤즈(剪紙 ← 클릭하세요)"는 관상용의 예술작품이기도 하지만, 집안의 창문이나 벽 등에 붙여 벽사(辟邪 - 액막이)의 기능을 하기도 하는 실용적인 물건이지요.
창문에 붙여두고 햇살에 반사되는 "지앤즈(剪紙 - 종이공예)"의 그림자를 감상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답니다.
다음은 설날 용품을 장만하기 위해 주말을 맞이하여 할인 매장으로 쇼핑을 나온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까요?